본 연구에서는 기술진보와 기업 간 생산성격차와 관련된 세 가지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Orbis 데이터를 사용해서 한국, 일본, 독일에 대한 국제비교 실증분석을 실시하였다. 주요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이 요약된다. 첫째, 한국, 일본, 독일 모두 기술진보가 대-중소기업 간 생산성격차 확대에 영향을 미치고, 그 영향의 정도는 3국 간 차이가 거의 나지 않는다. 둘째, 통제변수인 1인당 자본스톡, 규모수익구조, 산업고유특성도 3국 공히 대-중소기업 간 생산성격차 확대에 영향을 미친다. 셋째, 2008년 세계금융위기로 인한 급격한 경제충격이 3국의 대-중소기업 간 생산성격차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넷째, 한국은 기업규모에 비례해서 기업 간 생산성격차가 확대되지만, 일본과 독일의 경우는 이런 비례관계가 성립되지 않는다. 즉, 기업규모와 기업 간 생산격차 사이의 비례관계는 한국 산업만의 고유한 특성으로 평가된다. 다섯째, 2010년부터 2019년까지 10년 동안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진보가 대체적으로 한국, 일본, 독일의 모든 기업 규모에서 생산성 상승으로 이어졌고, 이로 인해 기업규모증가가 이루어진 것으로 평가된다. 여섯째, 4차산업혁명의 진전과 함께 기술진보가 고도화됨에 따라 생산성증가가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며, 4차산업혁명의 기술진보로 인한 생산성증가에서 한국이 일본을 앞서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일곱째, 2010-2015년 기간에 독일의 모든 규모 기업군에서, 2016-2019년 기간에 한국은 대기업군에서, 독일은 중기업과 중견기업군에서 큰 폭의 생산성격차효과가 있었다. 위의 실증결과를 한국 상황에 적용하면 중소기업, 특히 중기업 지원은 생태계구축과 공유라는 개념으로 추진되어야 하고, 대폭의 생산성격차 확대에 따르는 산업구조조정의 역기능을 최소화하는 ‘경쟁정책과 연계된 기술정책’의 준비가 필요하다.

본 연구는 중소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활동의 지속성이 CSR 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자 하였다. 더불어 이러한 관계에 능동적인 CSR이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였다. 이를 위하여 내적 판단에 의한 자발적인 참여인지의 여부와 외부의 제도화 여부가 CSR 지속성과 CSR 성과 사이에 어떠한 조절효과를 하는지 살펴보았다. 실증 분석을 위하여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수집된 중소기업 CSR 실태조사 자료를 활용하였으며, 총 614개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분석을 실시하였다. 분석 결과, 중소기업의 CSR 활동이 일회성에 머물지 않고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때 CSR 성과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CSR 성과를 세부적으로 살펴본 결과, CSR 활동의 지속성은 재무적 성과에는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고 관계적 성과 및 역량적 성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CSR의 자발적 도입 여부와 제도화 여부는 CSR 활동 지속성과 성과 간의 관계를 조절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였다. 자발적으로 CSR 관행을 도입하고 제도화가 만연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선제적으로 CSR을 실행하는 기업일수록 더 긍정적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본 연구를 통해 자원과 역량이 부족한 상황일지라도 중소기업이 지속적이고 능동적인 CSR 활동을 수행할 경우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보다 장기적인 성과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전략적 시사점을 제공할 수 있다.

선행연구들은 신호이론에 기반하여 벤처기업이 보유 특허와 정부 연구개발 출연금을 자사의 역량과 성장 잠재력을 나타내는 신호로 활용함으로써 외부 자금조달에 성공할 수 있음을 보였다. 그러나 이들 연구는 벤처기업과 투자자 중 한쪽의 관점에 치중하고, 두 주체가 속한 투자 환경의 상황적 역할에 대한 충분한 논의를 제공하지 못했다는 한계를 지닌다. 본 연구는 벤처기업과 투자자의 관점을 통합적으로 검토하고, 투자 담론 활성화가 특허와 정부 연구개발 출연금의 신호 효과를 강화함을 주장한다. 이를 검증하기 위해 2000~2018년 동안 발간된 국내 언론 기사 데이터를 토픽모델링으로 분석하여 투자 담론 활성화를 측정하고, 2015, 2017, 2019년 「벤처기업정밀실태조사」 자료를 활용해 실증 분석을 실시하였다. 분석 결과, 벤처기업의 특허와 정부 연구개발 출연금은 외부 자금조달과 정의 관계를 가지며, 투자 담론 활성화가 이들 관계를 강화함을 확인하였다. 본 연구는 신호이론을 바탕으로 벤처기업과 투자자 간 상호작용을 포괄적으로 탐구하고, 투자 환경이 신호 효과에 미치는 동태적 영향을 규명한 점에서 학문적·실무적 시사점을 제공한다.